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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 6위(자산 규모 기준)인 '포스코호(號)'의 9대 수장에 오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현장중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30일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의 자리를 가진다. 그는 앞서 지난 27일 오후 포항에 내려가 사내행사로 취임식을 연 후 포항제철소 2고로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취임식에는 포항제철소 임직원, 노경협의회 및 노동조합 대표, 파트장협의회 및 주임커뮤니티 대표, 포항 주재 그룹사 대표, 협력사 대표, 공급사협의회 회장단 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현장경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른 시간 내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계열사 현장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고객사 등도 연이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해외사업장도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선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그룹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위드 포스코(With POSCO·포스코와 함께)’로 제시했다.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이 되자는 뜻이다.
비전 달성을 위한 세 가지 개혁 방향으로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를 꼽았다.
최 회장은 "제철보국의 경영이념으로 온 포스코가 앞으로 명실공히 100년 기업으로 서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그 가치는 '위드 포스코'로 국가,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기업 시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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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선 에너지·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30년까지 양극재 음극재 등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 15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올리고 바이오사업 진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60조6550억원이었다.
그러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최 회장은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높은 비슷한 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과제다. 과거 전임 회장 시절 철강과 무관한 사업 확대는 포스코의 위기를 자초했다.
최 회장은 "월드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통상전문인력을 강화하겠다"며 "소싱처 다변화로 현지 생산체제도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많은 신성장 사업을 추진했지만, 실패도 있었는데 외부 전문가 영입을 바탕으로 만든 조직은 기존 포스코와 다른 좀 더 진취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 실행력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포스코 최초의 철강 비(非)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라는 점과 관련해 "다양한 각도에서 제철소를 봤기 때문에 저는 이공계 출신의 철강 전문가는 아니지만 '철강업' 전문가인 셈"이라고 했다.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최 회장은 재무관리와 감사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도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면서 "무리한 확장 없이 포스코그룹의 변신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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