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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후판 단가 인상 가시화...철강업계 '청신호', 조선업계는 '시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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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일 | 2016.1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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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철강업체의 선박 건조용 후판 공급 단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자재가 인상 등의 시황이 뒤늦게라도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인 반면,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의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POSCO(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후판업체들은 하반기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단가에 대해 1톤당 5만원 가량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한 후판 단가는 1톤당 5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됐다.
2013년부터 철강업체들은 조선업체들의 불황, 원자재가격 하락세 등의 가격 인하 요인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후판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해왔다. 그 결과 2011년대 1톤당 100만원에 달하던 후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60만원 안팎에 형성되다 올해 초 50만원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초 건설용 후판에 대해서는 이미 1톤당 2만~5만원의 공급가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국내 후판 수요의 절반 이상은 조선용이어서 조선용 후판 단가 이상 없이는 수익성 향상에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 중 후판 비율은 13%, 동국제강은 19%에 달했다. 현대제철 후판 판매량은 260만톤으로 전체의 13%, 동국제강은 150만톤으로 전체의 22% 수준이었다. 포스코는 후판 판매비율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체 판매량의 1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모두 후판의 60% 가량을 조선업체에 공급한다.
올해 들어 중국,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철광석 생산국의 판매 단가 인상이 이어지며 철강업계는 더 이상 조선용 후판 단가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 결과가 이번 가격 인상 협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1톤당 35달러 가량이던 브라질 철광석이 올해 9월 1톤당 40달러 선으로 인상되는 등 글로벌 원자재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 철강업체들의 물량 밀어내기 공세 속에 어쩔 수 없이 후판 단가를 인하한 측면도 있는만큼, 이번 후판 단가 인상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철강업체들과의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 하면서도, 불황 타개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의견을 대부분 받아들여 후판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음에도, 일부 철강사에서 상반기 공급분까지 인상된 가격을 소급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후판 비중을 늘리지 않으면 가뜩이나 불황인 조선업체들은 살아남을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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