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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드라이브 "KB금융에 뒤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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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자회사 대표들에게서 2020년까지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0프로젝트' 세부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며 "특히 KB금융에는 절대 뒤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신한생명보험,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에는 KB금융을 넘어 업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주문한 것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23일 공식 취임 이후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5대 자회사를 포함해 제주은행, 신한캐피탈, 신한저축은행, 신한데이타시스템,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신한프라이빗에쿼티 등 총 12개 국내 자회사에 3년 계획을 주문하고 대표들에게 직접 보고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한 고위관계자는 "조 회장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1~2명의 자회사 대표를 불러 보고를 받고 있다"며 "거시적인 계획뿐만 아니라 각 자회사의 사업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는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제주은행을 제외한 8개 자회사 대표들이 보고를 마쳤고 남은 4개 자회사는 이달 안으로 보고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자회사 대표들의 보고가 끝나면 다음달부터는 '2020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특히 조 회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등 KB금융보다 업계 순위가 뒤처진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조 회장이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가기 전 대표로 있던 회사다. 신한BNP파리바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3억원으로 5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KB자산운용의 24% 수준이다.
신한캐피탈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6% 줄어든 339억원으로 968억원을 벌어들인 KB캐피탈의 35%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KB증권과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KB증권은 지난해 현대증권 통합작업으로 4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3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증권 통합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4조1750억원으로 업계 3위로 올라섰고 신한금융투자는 3조원으로 업계 6위다.
보험부문에서는 KB생명보험의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KB손해보험을 포함하면 KB금융의 보험 계열사 전체 이익이 신한생명을 크게 앞선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0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27억원에 불과했지만 KB손해보험은 3021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아시아 리딩뱅크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내 1위 자리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계열사 보고가 끝나는대로 계열사별로 2020프로젝트을 달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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