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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안정에 방점…5개 계열사 사장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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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사장 6명 가운데 5명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조용병 회장이 지난해 취임한 후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대규모 교체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제주은행만 이동대 행장이 물러나고 서현주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임 행장으로 내정됐다.
신한금융은 관행상 계열사 사장들에게 2+1년의 임기를 보장해왔다. 이병찬 사장과 설영호 사장, 이신기 사장은 이달로 임기 2년을 채우고 관행대로 1년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됐다. 이병찬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후 2001년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그룹 내 대표적 보험 전문가로 취임이후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영호 사장도 임기 동안 신한캐피탈의 실적이 늘어나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2015년 3월에 선임된 민정기 사장과 김영표 사장은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내년 3월까지 4년째 임기를 보장받았다. 민 사장은 그룹 내 유일한 옛 조흥은행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공모펀드 시장 위축에도 경영이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 규모를 꾸준히 늘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동대 제주은행장은 제주은행 순이익이 대폭 끌어 올렸지만 이미 2번 연임해 4년 임기를 채워 교체됐다. 신임 제주은행장으로 내정된 서현주 전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은행 영업기획그룹장, 개인그룹장, 마케팅그룹장 등을 역임한 리테일 금융 전문가다. 제주은행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창도(창조와 선도) 프로젝트'를 이끌 적임자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CEO 인선의 최대 기준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적 실행"이라며 "작년에 이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면서 가치를 공유한 CEO 중에서 우수한 경영성과와 조직관리 역량을 보인 상당수가 연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글로벌,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중인 그룹차원의 중기 프로젝트다.
아울러 해외 사업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신한금융은 기존에 경영진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해외법인장들에 대해서도 자회사의 요청이 있는 경우 그룹 경영진으로 경력을 인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말 자경위에서 리스크, 준법 등 특수 직무가 아닌 일반 직무에 대해 상무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또 신한생명 부사장에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새 지급여력제도 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리스크 전문가인 임보혁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부사장 7명 중 4명이 퇴임하고 3명만이 연임했다.
이번에 내정된 그룹사 경영진은 각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각사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등으로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은데다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가 잘 이행되고 있고 비은행부문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현 사장단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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