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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논의 급물살…2조원대 가격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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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전이 급진전되는 분위기다. 다만 거론되는 매각가 2조4000억원을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14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 위한 재협상을 진행, 매각가에 대한 간극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상당부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조4000억원을 희망하는 MBK파트너스와 2조원 초반대 가격을 원하는 신한금융간 막판 조율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조원대 초반은 신한금융이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수준의 국내 회사를 인수한다는 원칙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가격이다. ING생명의 연간 순이익을 3000억~3500억원 정도로 고려하면 100% 지분 인수가가 3조~3조5000억원 수준이 된다. 여기서 지분 약 60%는 1조8000억원~2조1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4월 두 달여간 MBK파트너스가 부여한 ING생명에 대한 배타적 협상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인수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고심한 가장 큰 이유도 가격 때문이었다. 신한금융은 배타적 협상기간 종료 이후에도 ING생명 인수는 계속 검토했지만 지난 5월쯤 매각가 2조5000억원이 회자됐을때 그만큼 높은가격을 지불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자본조달에 있어 재무적으로 제약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이달에만 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확충을 추진해 인수전이 속도를 내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에 금융권에선 신한금융이 이중레버리지 비율(종속회사 투자지분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130%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유자본이 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봤다. 배당을 줄이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든 자본건전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1조원 중반대로 추정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이달초 5억달러(약 57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오는 17일 열릴 이사회에서 3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지며 추가로 1조원 가까이 자금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 ING생명 인수건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측은 "협상이 완료된 건 없으며 이사회 보고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회 안건에 올리기 위해선 인수 가격 및 조건 등이 확정되어야 하는데 결정된 건 없다는 설명이다. 또, 이사회 안건에 올리기 전 조용병 회장 및 경영진 회의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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