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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출신 '신한맨' 금융권 곳곳에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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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과점주주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의 추천을 받아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오는 9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차기 행장 선임 등 과점주주 체제를 이끌어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신 전 사장은 2010년 '신한사태' 때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주요 기소 내용에 대해 대부분 무죄를 인정받아 벌금형으로 감행됐다. 우리은행은 신 전 사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고형 이상의 실형을 받으면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다.
지난해 초에는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를 전원 교체하면서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최영휘 전 사장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최 전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근무하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입행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정통 신한맨이다. 그는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월에 이진국 신한금융투자 전 부사장을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89년에 신한증권에 입사해 2011년까지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낸 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약했다. KB증권의 공동대표로 내정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도 2010년까지 신한금융투자에서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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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임한 고영선 교보생명 전 부회장도 대표적인 신한금융 출신의 베테랑 금융인이다. 고 전 부회장은 신한은행 전무를 거쳐 신한생명 사장으로 선임돼 외환위기 당시 신생 생명보험사 6곳 중 유일하게 신한생명을 살려냈다. 이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하면서 초대 사장으로 부임했고 교보생명 상임고문과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초 카드3사 정보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NH농협은행이 당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전격 영입한 인물도 신한카드 IT(정보기술)본부장 출신인 남승우 부행장이었다. 이춘국 우리카드 부사장은 신한카드 부사장을 역임한 뒤 우리은행 출신이 대부분인 우리카드에 영업추진 총괄 담당 임원으로 영입돼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에서 '신한맨'들이 환영받는데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금융사 중 인사관리를 가장 잘하는 곳으로 꼽힐 정도로 차세대 리더 관리가 잘 된다"며 "신한금융 내부에서 검증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아 외부 발탁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금융권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온 만큼 여러가지 경험을 갖고 있는 CEO(최고경영자)급 인재가 많다"며 "그런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경쟁사에서 영입 제의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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