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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해외에서 성과 올린 인물 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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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올해 부행장 승진인사 4명 가운데 2명을 글로벌 네트워크 출신으로 채웠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진옥동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으로 상무급인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법인장에서 단번에 2단계 승진했다. 보통 상무에서 부행장보를 거쳐 부행장으로 승진하지만 진 부행장은 부행장보를 건너 뛰었다. 진 부행장은 1986년에 신한은행에 입사한 후 일본에서만 16년을 일한 일본통으로 SBJ은행의 실적 성장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SBJ은행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5700억엔으로 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해 세전 이익은 62억1000만엔으로 2011년 11억7000만엔 대비 5배 이상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 때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허영택 글로벌사업그룹장도 대표적인 글로벌 출신이다. 허 부행장은 지난해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장에서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보)로 발탁된 이후 1년 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부행장보에서 부행장 승진까지는 보통 2년이 걸리는데 1년으로 단축했다. 허 부행장은 베트남 신화를 주도한 인물로 2013년 베트남 법인장으로 취임한 이후 개인대출총액을 3100만달러에서 2015년말 1억1500만달러로 3배 이상 끌어올렸다.
SBJ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에서 좋은 성과가 나면서 본부장급 승진 인사에서도 두 곳에서 재직한 부서장·지점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필환 SBJ은행 부사장(본부장급)은 인천국제공항지점장에서 승진했는데 2009년 SBJ은행 기획부장, 2011년 오사카지점장을 지내며 진옥동 당시 SBJ은행 법인장과 호흡을 맞췄다.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본부장급)에 내정된 곽우홍 기업여신심사부 부장심사역은 2009년 신한베트남은행 빈증지점장, 2013년 신한베트남은행 부행장 등을 지내면서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에 기여했다.
이번에 본부장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한 박우혁 신탁연금그룹장도 글로벌 출신 인사다. 박 부행장보는 2009년12월부터 2015년1월까지 캐나다신한은행법인장(3년3개월),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1년9개월)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인재 배치도 주목된다. 현지인 중심의 영업이 중요한 지역에는 경험이 풍부한 기존 인사를 중용했다. 신한은행 내 대표적인 인도통인 김역동 인도본부장은 이번에 재선임됐다. 김 본부장은 2012년에 인도본부장으로 발탁된 이후 인도 금융당국에서 6개 지점의 영업 승인을 얻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인도법인의 현지법인 전환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새롭게 진출한 국가에는 국내 유능한 인사를 보내 글로벌 감각을 키우도록 했다. 현지 은행 2곳의 합병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는 인도네시아법인을 이끌 법인장에는 변상모 CIB(기업투자금융)사업부장이 내정됐다. 변 법인장은 이번에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우영웅 CIB그룹장 밑에서 실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된 CIB그룹이 성과를 내는데 공을 세워 이번에 승진했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이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인 만큼 해외에서 성과를 낸 인사들이 앞으로 더욱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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