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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년째 2조원대 순이익…흔들림 없는 금융권 1위=신한금융은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2조7748억원으로 전년도 2조3672억원보다 1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3조1000억원에 이어 설립 이후 2번째로 많은 실적이며 2조원대 실적도 2014년 이후 3년째다.
신한금융은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000억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고 지난달 24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은 1조3451억원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1위 금융그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면서 흔들림 없는 1등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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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WM과 CIB에서 한몸처럼 움직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IB(투자금융) 수수료는 전년대비 54.3%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CIB 협업을 확대한 결과다.
한 회장은 '국내에서는 성장이 어렵다'며 글로벌도 강조했다, 한 회장이 해외에 뿌린 씨앗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이익 비중은 2011년 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로 성장했다. 특히 법인세 환급 등 일회성 순이익을 빼면 글로벌 순이익 비중은 12%로 높아진다.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진출 1호 카드를 출시한 것도 성공사례다. 한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신한은행장 내정자)이 성공을 이뤄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유 있는 조용병 회장 내정자=신한금융이 사상 2번째 순이익을 달성한 데에는 신한은행의 역할이 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9403억원으로 전년대비 30.2% 증가했다. 2011년 2조1000억원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신한은행의 선전으로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8%에서 지난해 65%로 확대됐다.
조 행장이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는데도 실적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사상 2번째 순이익을 거둔 반면 신한카드는 연초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순이익이 전년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상경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조 내정자가)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병·위성호 콤비, 리딩 금융그룹 바통 이어받을까=올해부터 신한금융은 조 내정자가 이끌고 신한은행장의 선장도 위 내정자로 바뀐다. 한 회장은 두 사람을 "신한이 구성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조 내정자와 위 내정자의 경영 방침은 글로벌과 디지털을 강조한 한 회장과 큰 차이가 없다. 조 내정자는 회장으로 내정된 직후 "국내외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떻게 먹거리를 찾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한 회장이 말한 전략의 일관성을 가지고 유연성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내정자도 "글로벌, 디지털, 리스크관리가 경영의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새 회장과 행장의 나이 차이가 한살에 불과하다며 불협화음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신한은 내부 시스템이 잘 돼 있고 지주에서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며 "은행장과 회장이 사이가 안 좋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위 내정자 역시 "전혀 문제가 없으며 마찰이 있다는 소리 안 낼 자신이 있다"며 "신한은 지주와 자회사간 역할분담 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걱정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전날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위 사장을 임기 2년의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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