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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지주 설립 후 최대 순이익=신한금융과 KB금융이 20일 발표한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9971억원과 8701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지주사 설립(신한금융은 2001년, KB금융은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분기 순이익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신한금융은 29.3%, KB금융은 59.7% 순이익이 늘었다. 양사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도 큰 폭 상회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예상치는 신한금융 6913억원, KB금융 6103억원이었다.
양 금융지주가 '깜짝' 실적을 낸 것은 기존 전망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회성 이익 덕분이었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방법이 변경돼 3600억원이 환입됐고, KB금융은 카자스흐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으로 1600억원이 유입됐다.
‘본업’인 이자와 수수료로 번 돈 역시 늘었다. 지난 1분기 순이자이익은 신한금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1조8692억원, KB금융이 14.5% 늘어난 1조7264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자마진(NIM)도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전분기 대비 4bp(1bp=0.01%p)와 6bp 상승했다. 수수료이익도 양사 모두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순수수료이익이 38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9% 늘었고 KB금융은 5206억원으로 41.4% 급증했다.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억제한 것도 양사 호실적의 공통분모다. 신한금융의 판관비는 1조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KB금융은 1조1672억원으로 10.8% 늘었으나 옛 현대증권의 분기 일반관리비(약 1500억원)를 감안할 때 동결 수준이란 설명이다.
대손비용은 차이를 보였다. KB금융은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지난 1분기 대손비용(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이 KB금융의 절반가량인 신한금융은 대우조선 추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은 데다 신한카드 영향으로 총 1965억원이 환입됐다.
◇KB금융, 수수료 수익 역전…경쟁 가열=KB금융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부문에서 신한금융을 추격하면서 양사의 리딩뱅크 경합은 올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KB금융이 선전하면서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1분기와 전 분기 각각 1660억원, 1582억원에서 지난 1분기에는 127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 KB금융의 순수수료수익은 3682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한금융(3730억원)보다 적었으나 올해는 약 1.3배로 역전했다. 현대증권을 인수해 몸집이 커진 KB증권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그룹에 100% 반영된 데다 은행·증권간 연계영업 효과가 가시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영업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을 50.6%로 지난해 1분기 57.2%에 비해 개선했다. 지난해 1분기 52.5%에서 올 1분기 49.1%로 낮춘 신한금융을 바짝 뒤좇는 모습이다.
전체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은 여전히 신한금융이 높다. 그러나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실적이 그룹에 100% 반영되기 시작하는 올 3분기부터는 이 격차 역시 좁혀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신한카드의 순이익 급증으로 전년 동기 35%에서 대폭 확대된 48%를 나타냈다. KB금융은 비은행 비중을 1년 전 29%에서 올해 32%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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