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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는 외환은행과 함께 은행권 경쟁구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메가톤급 매물로 꼽힌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외국계 금융기관 가운데는 씨티그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인수에 주력하고 있는 하나금융도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경우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하나금융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부상하면서 LG카드 인수전은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27일 매각 공고..다음달 중순 입찰 적격자 선정
LG카드 채권금융기관 보유주식 공동매각 작업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LG카드 매각공고를 오는 27일 낼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LG카드 지분 2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JP모간을 공동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갔다. 법률부문에는 법무법인 서정, 회계부문에 안진회계법인이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매각 공고 후 2주일 이내에 비밀유지 확약서 및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입찰 적격자를 선정한다. 그 후 예비실사를 거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LG카드의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늦어도 올해 하반기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기업금융1실 류희경 팀장은 "아직 누가 인수의향서를 낼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예비실사가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일반적인 매각절차에 따라 매각작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중에는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 우리 씨티 유력..하나금융도 변수
올해 초 은행장들은 외환은행과 함께 LG카드 인수ㆍ합병(M&A)을 올해 최대 이슈로 꼽았다. 누가 이 두 회사의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는 '빅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카드는 '수익성 측면'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며 그 파장은 2000년 이후 고착되는 모습을 보여온 은행권 4강 질서를 바꿀 만큼 막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LG카드의 인수 대상자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 신한금융, 농협, 씨티그룹, 메릴린치, 테마섹 등이다.
우선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두 곳. LG카드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힌 우리금융이나 신한금융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는 1위 금융회사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외국계 가운데는 씨티그룹이 꼽힌다. 세계 1위의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은 카드사업이 주력 중 주력이다. 다만 한미은행을 인수하는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한국시장에서 다시 '빅딜'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적 금융회사인 메릴린치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단독 인수보다는 다른 전략적 투자자와의 제휴를 통한 지분 참여 쪽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나금융도 변수다. 현재는 외환은행 인수에 매달려 있지만 실패할 경우 LG카드로 타깃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자금 마련 계획도 선 상태이기 때문에 인수 실패시 LG카드로 돌아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하나금융이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메가톤급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인 인수전 참여 명단은 인수의향서 접수가 끝난 오는 4월 중순 경 밝혀진다.
◆LG카드 인수 가격은
이번 매각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LG카드 지분 가운데 51~72.1%가 일괄적으로 인수자에게 넘어간다. 지난해 9월30일 현재 LG카드의 5% 이상 주요주주는 산업은행 외에도 농협중앙회(14.6%), 국민은행(11.0%), 우리은행(8.7%), 기업은행(6.0%)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M&A프리미엄을 포함한 LG카드의 기업가치를 5조4000억원~6조2500억원 대로 분석하고 있다. 만약 이 분석결과에 따라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LG카드 지분 51%을 인수한다는 단순한 가정을 세울 경우 인수자는 최소 2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매각가격은 산업은행과 JP모간이 진행한 실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애널리스트가 산정한 기업가치라도 실제 실사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치열한 인수 경쟁 속에서 실제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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