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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M&A 시대, 분주해진 '큰 손'
앞으로 2년 동안 우리나라에는 M&A 큰장이 선다. 외환은행, 대우건설을 비롯해 LG카드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13개 기업이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가치만도 45조에 이른다.
◇ ‘큰 손’ M&A투자 왜 나서나? = 이들 연기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 이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였지만 저금리 상황은 좀 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게 했다.
한 연기금 자금운용팀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익률이 좋지 않아 M&A를 비롯한 대체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적극적인 자금 운용정도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막강한 자금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큰손 투자자들의 앞으로 있을 대형 M&A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외환은행 인수전 뛰어든 국민연금 =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본격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섰다. 투자 금액도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15일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4개 국내 연기금과 함께 외환은행 인수에2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사모투자펀드(PEF) 위탁운용사인 H&Q AP 코리아 관계자는 15일 “H&Q국민연금1호 펀드가 1000억원, 이 펀드의 유한책임사원들이 1조9000억원을 출자해 2조원대의 PEF를 결성한 다음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1조20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7000억원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국내 연기금이 출자에 참여하기로 하고 확약서를 받았다”며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때 자금조달 계획에 이를 이미 포함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곧바로 PEF 등록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우건설 인수전의 핵 ‘군인공제회’= 군인공제회는 대우건설 인수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현재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 현재 금호아시아나 두산 유진기업 등 3개 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해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창현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본부장 직무대행은 “3개 기업 중 컨소시엄 협력 대상자로 확정돼는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제분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렸던 교직원공제회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조만간 M&A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교직공제회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되는 M&A에는 단독으로 참여하든 컨소시엄을 형성하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다만 규모가 큰 M&A은 위험 분산차원에서 컨소시엄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큰손’에 비해 자금집행 규모가 작은 연기금들도 적극적으로 M&A에 내선다는 입장이다. 한 공제화 관계자는 “중소형 M&A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러 회사로 부터 오는 컨소시엄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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