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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차별화'..하나금융 성장전략 다시짠다
김진형 기자 | 2006.04.03 08:49
하나금융은 앞으로 펼칠 가능성이 있는 전략을 종합해 보면 '은행 부문의 공격적 자산 확대,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M&A 추진'이 하나금융의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성장 목표 상향= 하나금융은 우선 은행 부문의 성장 전략으로 M&A가 당분간 불가능해진 이상 하나은행의 자생적 성장 목표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의 올해 자산성장 목표는 8~10%. 이와 관련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말 이사회에서 결정한 목표인 만큼 좀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아직 성장 목표를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설정한 8~10% 성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전제로 한 목표였다"며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이상 이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특히 올해 신한-조흥은행의 합병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조흥은행이나 외환은행 고객들의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이상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권 M&A 지속= 하나금융은 은행 부분의 자생적 성장과 더불어 비은행 분야의 M&A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주회사 출범 때부터 비은행 분야에 대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왔다.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자산만이 아니라 이익기여도 측면에서도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비은행 분야에서는 기회가 많다"며 "M&A나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는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해부터 대투운용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UBS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에셋메니지먼트(자산운용) 부분을 그룹내 성장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며 "제휴 작업이 완료되면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 엔진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밖에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적절한 매물이 나오면 보험사를 인수하겠다는 계획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남은 은행 M&A 유리한 고지 확보?=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했지만 은행 부분의 M&A가 모두 무산된 것은 아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앞으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민영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 신한, 우리은행이 상위 3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오히려 하나금융이 향후 은행 M&A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함으로써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독과점 규제 때문에 앞으로 우리금융이나 기업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남은 은행권 M&A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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