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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AI 펀드 추천 추진..."일자리 준다" 내부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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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융합기술연구원은 지난해 ML 기반 펀드 추천 AI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다. '펀드 추천 AI'는 고객이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투자 금액·투자 기간 등을 설정하면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할 자산군과 자산배분 비중을 제시한다. 펀드 가입시 사후 관리도 AI가 전담한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해당 서비스의 대고객 오픈 시점을 미루고 있다. 하나은행은 당초 올해 6월 전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를 오는 9월~10월까지 3개월 이상 미뤘다. 그러나 서비스가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된 것은 내부 반발 때문이다. 펀드 판매는 은행 영업 관련 부서가 실적을 내는 주요 업무 영역이다. AI가 이를 대체하게 되면 은행의 주력 펀드 상품을 각 영업점에 추천하는 IPS 본부나 직접 고객을 만나 펀드를 판매하는 프라이빗뱅커(PB) 등 영업 부서 직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하나은행 경영진은 전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DT)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내부 갈등으로 '체질 변환'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인다는 그룹의 로드맵과도 상충된다.
하나은행 내 AI 서비스 도입 관련 잡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자영업자(소호) 전용 ML 기반 AI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소호 대출 심사의 경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목소리였다. 소호 여신 심사에서는 제무제표 외에 업황이나 거래처 현황 등 수치화할 수 없는 정보가 고려된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은 현재 여신 업무 '보조 수단'으로 해당 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PB는 "PB 중에 (은행의 각종 AI 서비스 관련) 걱정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대부분의 PB 고객은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지만, 비대면을 선호하는 MZ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향후 VIP가 됐을 때는 PB들이 담당할 고객이 훨씬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펀드 추천 AI 서비스는 이 시점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시대라고 하지만, 곧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은행의 전통적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 국내 대형은행들도 최대한 빨리 혁신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펀드 추천 AI 도입과 관련해 AI 적용 담당 부서와 리테일 관련 부서 사이에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갈등 보다 펀드 추천 AI 서비스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오픈 시점이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해 더욱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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