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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있으면 집에서, 4시간만 일해도 돼요"…육아에 진심인 이 회사

정현수 기자 | 2023.07.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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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19년 쌍둥이를 얻었다. 두 명의 아기천사는 맞벌이인 A씨 부부에게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이었지만, 여느 다둥이 부모처럼 육아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의 아빠인 A씨는 2년 8개월 가량의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지난해 회사로 복귀했다. 법정기한을 넘어섰지만 회사는 근속을 모두 인정했다.

A씨는 육아휴직 후 직장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의 등·하원을 위해 육아기 단축근무를 결정했다. 단축근무를 끝낸 후에는 유연근무도 가능했다. 그는 "눈치 보지 않고 사내 가족친화제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육아에 있어 이보다 좋은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에 진심인 포스코 얘기다.


어떤 가족친화제도 있길래


포스코는 대표적인 남초(男超) 기업으로 알려져왔다. 전통적인 이미지만 따졌을 때 가족친화적인 사내 문화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2018년 경영이념으로 '기업시민'을 선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뜻이 담겼다. 기업시민의 역할 중 하나로 내세운 게 저출산 해법의 롤모델이다.

포스코의 사내 가족친화제도는 직원들의 생애주기를 따라간다. 임신기에는 1회당 100만원의 난임 치료비를 지원한다. 최대 1000만원 한도라는 점에서 10회까지 지원한다. 하루에 4~8시간 근무하는 임신기 재택근무제도 도입했다. 재택근무 적용대상은 2021년 난임치료 중인 여직원과 출산이 임박한 배우자를 둔 남직원까지 확대했다.

출산기에는 첫째 아이 200만원, 둘째 아이 이상 500만원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한다. 포스코는 2020년 9월부터 6세 미만의 자녀를 입양하더라도 동일한 조건을 내걸었다.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한자녀는 법정 기준처럼 10일이다. 하지만 쌍둥이를 낳았다면 15일로 늘어난다. 세쌍둥이를 출산하면 20일의 출산휴가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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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만 8세 이하나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 재택근무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육아지원제도 우수기업의 사례를 발표하면서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포스코의 출산친화제도 중 백미'라고 표현했다.

육아기 재택근무제 설계과정을 들어보면 포스코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이를 돌보면서 동시에 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단축근무와 연계해 집에서 4시간 또는 6시간만 일하는 것도 가능하게 제도를 구성했다"며 "재택근무 기간 중 급여와 복리후생, 승진 등은 일반 근무 직원과 동일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백미'로 콕 찍은 '육아기 재택근무'


포스코의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2년이다. 법정기한인 최대 1년의 두 배다. 포스코의 육아휴직 사용자는 2020년 97명, 2021년 106명, 2022년 152명 등으로 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45명과 57명, 96명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남초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의미한 변화다.

포스코의 직장 어린이집은 현재 포항과 광양, 서울에 총 6곳 운영 중이다. 포스코 협력사 직원들도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 어린이집 원아 중 협력사 직원 자녀의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자녀 학자금은 자녀 2명 이하일 경우 8000만원, 3명 1억2000만원, 4명 1억6000만원 한도에서 지급한다.

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도입한 제도의 효과성을 분석하기 위해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와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연구를 진행한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지난 5월 정책세미나에서 "기업의 사내 가족출산친화 복지제도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혼인의향과 출산의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포스코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육아기 재택근무만 하더라도 제철소에 일하는 현장 직원은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 다른 팀원에게 업무가 몰릴 수 있는 문제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애로사항을 같이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간담회를 열어보는 것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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